베토벤은 1770년 12월 17일 독일의 도시 본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 요한은 궁정의 테너 가수로서 베토벤을 제2의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 음악가로 키우기 위해 직접 피아노를 가르치며 어린 베토벤을 다그쳤던 오늘날의 극성 부모와 같았다고 합니다.
이전글 보기
하지만,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같은 신동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타고난 근성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하는 천재에 더 가까웠습니다. 뛰어난 초견 능력을 타고났던 어린 베토벤은 즉흥 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났으며, 이미 12살에 본 관현악단의 하프시코드 주자 및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베토벤의 즉흥 연주와 작곡에 대한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한 궁정의 오르가니트스 네페가 그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게 되면서 훗날 음악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쌓게 됩니다.
스승 네페는 바하의 평균율과 작곡 등에 대한 음악 이론을 가르쳤는데, 이러한 교육으로 화려한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실제로 오케스트라와 협연 시 반음이나 높게 조율된 피아노의 음을 관현악단에 맞춰 곡의 조를 이조하여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음악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베토벤
또한 네페 선생님은 음악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돌봐주었으며, 제2의 모차르트라고 널리 알리고, 그를 위해 애써준 것에 대해 베토벤 자신이 사사했던 스승 중 가장 훌륭하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여기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7남매였던 그는 아래 동생 둘을 제하고는 모두 사망하였고, 성인이 된 두 동생들은 술주정뱅이에다가 궁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까지 베토벤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였고, 나중에는 자신에게 맡겨진 조카를 홀로 키우게 됩니다.
이렇듯 가족에게는 그 어떤 도움을 기대하거나 받을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스승 네페를 비롯하여 훗날 인연이 된 귀족 발트슈타인으로부터 물심양면으로 원조를 받으며, 음악 활동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니 참으로 다행히 아닐 수 없습니다.
발트슈타인
본에서의 삶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발트슈타인 백작의 후원으로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하이든에게 사사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빈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깊이 있고, 웅장한 울림의 연주로 빈의 음악계에 데뷔했고, 작곡 실력 또한 연일 화제가 될 만큼 주목을 받았으며, 25세 때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여 대성공을 거두며, 이때부터 젊은 거장의 탄생을 유럽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그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금까지 피아노 연주자들의 스타일과 차원이 다르다'고 하였으며, '베토벤 자신을 위한 새로운 연주법으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감정표현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경지'라고 극찬하는 등, 그의 연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감탄을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월등한 연주 실력에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비교되어 낙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베토벤이 유학하고 활동하던 빈에서는 클레멘티, 모차르트 등 베토벤보다 더욱 우아하고 세련된 주법으로 연주한 피아니스트들이 있었지만, 베토벤의 연주는 음악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남다른 개성과 폭발적인 파워로 유럽의 음악계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동안의 연주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힘과 서로 관계없는 조성을 활용하고, 무척 난해한 전조를 사용하여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면서 격정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피아노를 장난감처럼 주무르는 듯한 연주는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었습니다.
특히 돋보였던 그의 즉흥 연주가 계속되는 경우 피아노의 줄이 끊어지고, 해머가 망가져서 베토벤은 빈에서 가장 많은 피아노를 망가뜨린 연주자가 되었고, 실제로 그는 피아노를 때려 부수듯 연주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의 연주를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한 사람이었던 체르니는 베토벤의 거장과 같은 연주를 극찬하며 그를 대가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베토벤의 활발한 작곡 활동과 연주 세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음글 보기
[예술] - 모든 소리를 압도하는 스케일의 대가 베토벤의 절규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