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삶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 빨간머리 앤

mood.er 2019. 9. 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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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불평하지만, 빨간 머리 앤은 오히려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서 세상이 멋지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설레임과 기대를 하고 있는 '앤'의 무모함과 용기가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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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를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어느 때부터인지 행복한 삶이란 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세탁기가 개발되기 전 개울가에서 손빨래하던 시절은 지금보다 덜 행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전보다 훨씬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살고 있는 오늘 날이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의 위상과 국민들의 삶의 질과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고, K-pop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례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힘들다.'. '국가가 위기다.', '경제가 최악이다.' 등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 옵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젊음이들의 취업이 예전보다 어려워졌으며, 자영업자들도 장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불평하기 전에 각자 자신부터 먼저 살펴볼 수 있다면, 보다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편함은 그 사람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한다고 하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자신에게 어떤 것이 조금 부족했을 때, 충분하지 않을 때,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불편하거나, 원하는 상황이 아닐 때, 남보다 못한 느낌을 받았을 때,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그 순간 우리는 더욱 간절한 욕구를 갖게 되고,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신이 깨어서 육체를 힘차게 움직이게 하고, 강인한 정신력은 우리의 지친 육신을 깨어나게 하며 서로에게 의지와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입니다.



진정으로  아이 양육비가 많이 들어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인지...

결혼 비용이 많이 들어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

근무할 직장이 없어서 취업을 못 하는 것인지...

이 세상이 그토록 살기 힘든지...

우리의 경제가 그토록 최악인지...

국가가 진정으로 위기인지...


과연 정말 그럴까요?



미래가 지금보다 더 불확실했던 부모님 세대에는 단칸방에서 6-9명의 식구들이 오손도손 살고, 결혼 비용, 아이 양육비용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를 약속했으며, 오늘날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국가가 지금보다 더 훨씬 불안하고, 힘든 위기에 봉착했어도 희망을 갖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날보다 불편했던 수많은 상황들과 어려운 여건들의 그들의 정신을 깨어있게 한 것을 아닐까요?



많은 임금을 보장받고자 하지만,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연애를 꿈꾸지만, 결혼에는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고, 손해 보지 않으려 하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작은 고통에도 주변 사람과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은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위한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인터넷과 SNS로 대체하고 있지는 않은지. 


왜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는지, 지금은 그 시절과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가끔은 고리타분한 생각들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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