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고찰 -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mood.er 2019. 11. 3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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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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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삶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 빨간머리 앤



'동조 자살, 혹은 모방 자살' 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명인의 자살 사건 등이 발생하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을 때 그와 비슷한 시기에 모방 자살이 증가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베르테르'가 연인 로테에게 실연 당한 뒤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는 내용을 모방한 사건들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당시 모방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은 정장 차림을 하였는데, 부츠, 노란 조끼와 파란 코트를 입고 책상 앞에 앉았던 것까지 거의 모든 것을 흉내낸 것은 당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고, 한 동안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이 책이 금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베르테르의 효과'는 유사한 고민과 상황에 놓인 타인의 행동을 모티브로 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짓게 되는 것으로서 같은 처지에 있는 비슷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단서로 삼아 적절한 행위로 간주하려하는 심리가 주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차알디니'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을 지키고, 가족에게 상처나 수치심을 남겨주지 않게 하거나, 부양하던 가족이 보험을 타게 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자살한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동차 혹은 비행기 사고를 일으킨다. 그래서, 극한 선택을 한 경우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자동차로 가로수를 들이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해 심리학자 '로렌 슬레이터'는 "나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거나 믿을 수 없다,"라고 하며 "모방 자살을 납득이 가지만, 유명인이 자살했다고 하여 일부러 비행기나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서로 논쟁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그들의 논쟁을 뒤로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현대가의 정몽헌 회장이 자살 한 후 안상영 부산 시장,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 박태영 전남 지사 등 유명인사들의 자살이 잇따른 것을 '베르테르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여배우 이은주의 자살 이전에 53일 동안 45명이 자살을 한데 반해 이은주 자살 이후에는 23일 동안 49명이 자살하였고, 그 중 20대의 자살 비율이 급증했는데, 10명 주 8명은 이은주와 비슷한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망 사건이 보도 된 후 일시적으로 12%나 자살률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정신의학자 프로이트가 말한것처럼 "인간에게는 죽음의 본능이 있는데, 이것이 유명인의 죽음과 맞물려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같은 동조 자살은 유명인이나 연예인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주목받던 사람들의 자살을 통해 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들 중에 그들을 따라 생을 마감하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최근 아이돌 출신이며, 여배우였던 최진리(설리)가 - 악플에 시달리게 되면서 우울증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됨 - 자살한 이후 그녀의 절친 중 한 명이었던 가수 구하라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언론에서 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그들의 미래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애석하고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모방 자살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창한 노력이나 캠페인도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속에서 서로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주고,  세세한 관심과 배려,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바라볼 줄 알며, 서로에게 애정과 사랑의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새잡이 '파파게노'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만, 이 때 요정들이 나타나서 그를 구하기 위해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자 파파게노는  자살의 유횩을 극복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파파게노 효과'라고 합니다.


이것은 언론 등에서 자살에 대한 보도를 어느 정도 조심스럽게 다루며 자제해준다면 동조 자살을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현실의 고통을 한 순간에 모면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반대로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역경을 이겨낸 주변의 용기있고, 선량한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떠올리며, 희망을 갖고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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