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강남 <예술의 전당>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툴루즈 로트렉 전 관람 후기

mood.er 2020. 1. 3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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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 고흐의 죽음은 자살 혹은 타살일까? <고흐, 영혼의 문에서 관람 후기> - 약간의 스포 주의 -



연말과 연초에 주로 영화 관람을 했었기에, 이번에는 미술 전시회 관람으로 정하고, 예술의 전당을 방문했다.



흥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모네부터 세잔까지' -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전시, '매그넘 인 파리'- 매그넘 포토스의 작가 40명이 세계의 문화 수도라고 불리는 파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착한 사진 전시,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주 잠깐의 고민 끝에 <툴루즈 로트렉> 전을 관람하기로 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한 화풍은 워낙 널리 알려져 있어 낯설지 않고 익숙한데 비해   <툴루즈 로트렉>이라는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작가에 대해 보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



동료 예술가들이 로트렉에 대해 표현한 문구만 보더라도 그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보는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은 더욱 많지 않다."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 상업 미술을 순수 미술로 승화시키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볼 수 있는데, 전시 작품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어서 더욱 기대되고 흥미로웠다.




프롤로그  


섹션 1. 연필로 자유는 사다.


섹션 2. 상류 사회를 비웃다.


섹션 3.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


섹션 4. 추한 것이 아름답다.


섹션 5. 이상보다는 진실을 그리다.


섹션 6. 나는 단지 기록할 뿐이다.


섹션 7.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


에필로그



로트렉은 1864년 11월 24일 프랑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유년 시절 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후 다리의 성장이 멈췄고, 미술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꾸었던 로트렉을 위해 그의 아버지는 학비를 지원해주었는데, 밤업소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을 매우 싫어하여 그에게 물려 줄 일부 유산을 삭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로트렉은 물랭 루주와 그외 밤업소에 가서 거의 살다시피하며 매일 밤 스케치를 했고, 자주 가던 밤업소의 광고 포스터를 그려주어 그곳의 무희들과 가수들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또한 매춘부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으며, 그들을 모델로 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의 모델이 된 덕분에 '잔 아브릴'과 '라 굴뤼' 같은 무용수들은 널리 알려지게 되어 로트렉으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했다.



한편 로트렉은 그들과 함께 하는 동안 매독에 걸렸으며,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정신 병원에 입원까지 하며 우울증과 작품 활동에 대한 침체기에 빠졌고, 1901년 9월 9일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에서 37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매춘부들의 생활을 화폭에 담았으나, 일반적인 포르노그라피나, 이국적인 누드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의 작품에서 표현된 직업 여성들을 보면,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피로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직업 여성들로 표현했으며, 특히 로트렉은 매우 평정심을 유지하며 그들의 삶을 무덤덤하게 화폭에 담아냈다.



37세의 짦은 생애로 마감했지만, 캔버스화 737점, 수채화 275점, 판화 및 포스터 369점, 드로잉은 무려 4,784점이나 될만큼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로트렉은 핸디캡을 가진 자신의 외모로 인해 귀족들과 단절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와 직업 여성들의 도덕적 결핍 사이에서 동질감을 발견했다.


-에드아르 뷔아르-



"언제 어디서나 추함은 또한 아름다운 면을 지니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곳에서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짜릿하다."



 - 툴루즈 로트렉- 


이번 전시회를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개하는 동시에 영상와 미디어 아트, 그리고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주목 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던 다양한 일러스트 등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당시 화가들이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웅장함, 혹은 아름다운 인물 등을 그렸던 것에 비해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음지에 가리워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하여 자신의 열등감과 그들의 삶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남들이 볼 수 없었던 곳에서 뜻밖의 아름다움을 찾아 예술로 승화시킨 <툴루즈 로트렉>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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