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올 김용옥 선생과 윤동주 시인이 전하는 말

mood.er 2020. 4. 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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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역사] - '코로나19' 사태와 스톡데일 패러독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강연 중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인간이 지구에게 자행해 온 것들에 대해 지구가 스스로를 정화시키기 위하여 쉬고 있는 과정 일 수도 있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특정 나라에서 시작되어 국내에서는 특정 종교 집단의 수퍼 전파자를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한 상황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지금에 와서 누구를 원망한 들 무슨 소용이며, 과연 우리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쉬고 싶어한다는 말이 왜 마음속 깊이 와닿았을까요?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의 공장들이 멈추고,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조용히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쉼의 시간'으로 여기며, 이러한 위기를 모두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 중의 한 분인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에 수록된 주옥같은 시들 중에서 "길"에 관련된 시 2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우리들에게 펼쳐질 '새로운 길과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코로나 19의 위기를 지금처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현명하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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