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입장문이 발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검찰 개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하리라는 굳은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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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역사] - '검찰 개혁, 조국 수호'를 위한 서초동 '촛불 집회'에 다녀와서
다음은 조국 장관의 입장문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검찰 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습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습니다. -중략- 이제 검찰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권도 못 한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 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검찰 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 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중략 -저의 쓰임은 다하였습니다.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 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 중략 -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 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에게 검찰들의 수사가 집중되는 가운데, 거의 2~3달 동안 그들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막연하게 여겨졌던 검찰들의 만행(?)을 매일매일 피부로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권력으로, 자신들이 수사하고자 하는 사건과 고의적으로 수사를 회피하는 사건에 대해 분명한 차별을 두고, 양심을 져버리면서까지 '전관예우'라는 불명예스러운 관행을 그들 자신에게 낙인찍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누리던 수많은 혜택(?)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의 양심, 즉 마음까지 잃고도 스스로 느낄 수도, 깨달을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모습이 측은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검찰이 불의와 손잡지 않았을 것이며,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 없지만, 그것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좇기만 한다면 사람의 도리가 무너져 금수로 들어갈 것이다." - <심경>의 원주에서 정자가 제시한 의견입니다.-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지체없이 그것을 찾으러 동네를 헤맨다. 하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 모른다. 심지어 그것을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림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학문의 길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 - <고자장구 상 중에서 > 맹자의 말입니다. -
"마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그 몸도 바르게 할 수 없다." - 주자 -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듯이,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각자 내면에 갖고 있는 선한 양심과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정신이 깨어있어서, 자신의 마음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 방향이 진정으로 옳은 길인지, 아니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길인지, 진정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이르기 전까지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영웅이다." - <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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