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는데, 훌륭하게 될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비유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본래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처음 시작부터 잘되는 것을 비유하는 긍정적 의미와는 달리 자녀 혹은 부하 직원을 훈계하고 질책하거나 상대의 행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사용하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지 않고 있는 자녀에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는데, 너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 보면, 공부 잘하기는 글렀어."라든가 "지금 이걸 보고서라고 제출했나?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데, 자네 하는 걸 보면, 한심해서 말이 다 나오지 않네."라며 상대방의 실망스러운 행동을 비난하거나 비꼬는 식의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비교되는 자녀와 부하 직원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나마 남아 있는 의욕과 열정까지 사라지고, 오히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뭐!"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본심이라는 것을 어른들이야 알겠지만, 비난당하는 자녀, 즉, 당사자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담아 오늘은 피그말리온 조각가의 이야기와 로젠탈 효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였는데, 자신의 조각상의 아름다움에 빠져든 나머지 '갈라테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피그말리온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매일 같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갈라테아를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이러한 진심에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조각상 갈라테아에게 생명을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그녀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신화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사례로서 피그말리온 효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즉 타인에게 어떠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에, 상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결국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게 되는데, 이러한 노력의 효과로 인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관찰자 - 기대효과 - 관찰자의 기대가 그 대상에게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상황을 만들게 되어 실제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 박사는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거짓 테스트를 한 후 무작위로 20%의 학생들을 선정하여 "이 학생들은 앞으로 지적 수준이 발달되고, 성적이 반드시 좋아질 것입니다."라고 각반의 담임 선생님들에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실제로 8개월 후 학생들(무작위로 선정된)의 성적은 박사의 말대로 향상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박사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 담임 교사들이 그 학생들에게 성적이 오를 것을 기대했고, 자신을 신뢰하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는 담임 선생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실제 성적이 향상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피그말리온 효과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상사가 부하 직원과 그들의 조직을 관리할 때 실제 자녀의 성적과 부하직원의 직무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자신의 학생들에게 갖는 선입관이 실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을 박사의 이름을 따서 '로젠탈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해주며,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믿어주는 부모님을 둔 아이들과 그 반대인 아이들의 차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갑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 아이 스스로 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자세도 변하게 되면서 결국 성적이 오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부모이신가요? 직장의 상사라면, 자신의 부하 직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며 바라봐주고 계신가요?
자신을 믿어주며, 칭찬과 격려가 끊이지 않는 곳에서는 신뢰와 애정이 넘쳐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이러한 기대감을 주는 사람들의 기대에 자신을 맞춰가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긍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낮은 기대, 부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면, 상대방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게 된다는 것 또한 함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방학 중에도 학원에 다니느라,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진정어린 마음으로 그들을 신뢰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퇴근길 무더위에 고생하며, 각종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하 직원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인 기대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스스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칭찬과 격려의 마음으로 바라봐주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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