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주로 무슨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까요? 어떤 분들은 너무 피곤해서 사색에 잠길 필요도 없이 베개에 머리가 닿는 순간 잠이 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대인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카페인 과다 섭취,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날이 너무 더워서, 핸드폰을 하느라, 고민이 있어서, 친구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 카톡이나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서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 중에서도 잡념이라는 늪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워집니다.
잠들기 전 행복한 생각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한 대신 억울함과 부끄러움이나 후회에 관한 일들을 떠올리며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기억은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내가 왜 그 말을 못 했지,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하네.', '아휴, 창피해, 내가 왜 그랬지?' 등등의 억울함, 후회가 밀려오는 고민에 빠지는 날이면, 아마도 쉽게 잠들기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도록" 입니다. 거창하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결국 후회 없는 하루를 매일매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 모여 먼 훗날의 내가 오늘의 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인해 한스럽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오늘을 살아야 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완벽하게 살 수 없기 때문에 밀려드는 후회로 인하여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간구하고, 절실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낙관주의자 보다 낙관적인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선,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의 이름에서 유래한 '스톡데일 패러독스'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임스 스톡데일 장교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비관적인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지만,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란 다소 비현실적이며,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왜곡하고 있는 막연한 낙관주의와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스톡데일 장교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으나, 동료들과 함께 무려 8년이나 포로로 잡혀 있게 되었습니다. 포로 생활 동안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히 대비했던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반면, 아무런 대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상황을 낙관만 했던 동료들은 시간이 갈수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낙담하다가 고국 땅을 다시는 밟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스톡데일 장교는 반드시 살아남아 고국에 돌아가겠다는 신념을 갖고 포로 생활 중에도 고국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건강함을 유지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자신의 체력을 관리하며 철저히 준비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보여준 강인한 생존 의지는 의미 치료자인 "빅터 플랭클" 박사의 홀로코스트에서의 경험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매일 같은 절망과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통해 삶에 대한 강인한 의미를 추구하며 결국은 끝까지 살아남아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한 후 갖는 긍정적인 희망이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쇼생크 탈출>에서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게 된 주인공의 탈출을 그리고 있는데, 그는 교도소라는 참혹한 현실을 직시함과 동시에 날마다 몰래 숨겨둔 숟가락으로 벽을 파내며 탈출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결국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찾아 교도소 탈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됩니다.
막연한 낙관주의자와 낙관적인 현실주의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원치 않는 상황에 대해 후회만으로 끝난다면, 다음에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상황에 대한 후회만으로 끝나는 대신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개선이 필요한 점과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 강한 의지를 갖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동반해야 할 것입니다.
후회만 하고 금방 잊어버린 후,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연한 낙관주의자라고 한다면, 후회함과 동시에 냉혹한 현실을 파악하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가는 것은 낙관적인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막연한 낙관주의자와 낙관적인 현실주의자 중에 어느 편에 속하시나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낙관주의자가 되어 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 드립니다.
추천 포스트 보기
[독서] - 소중한 인연, 운명적인 만남 - 시그니피컨트 어더스(Significant Others)
[독서] - 르상티망(Ressentiment) - 타인의 행복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